“글라스울 · 미네랄울엔 석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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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스울(Glass Wool), 미네랄울(Mineral Wool) 등을 재단하는 과정에서 가루가 날리는데, 이를 석면가루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들은 완전히 다른 물질이다.” 한 종합건자재업체 홍보팀 관계자의 말이다. 즉 글라스울, 미네랄울 등 무기단열재에는 석면과 같은 발암물질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는 뜻이다.
26일 건자재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물철거 공사장에서 석면 농도의 심각성이 발표되면서 ‘의도하지 않게’ 무기단열재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환경부는 최근 지난해 1년 동안 전국 155개 건물철거 공사장을 대상으로 대기 중 석면 농도를 조사한 결과 31곳(20%) 공사장의 안과 밖 공기에서 환경기준(공기 100㏄당 석면 1개)을 초과한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연초에는 노동부가 산업현장에서 석면 사용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대표적인 무기단열재는 글라스울, 미네랄울, 세라크울(Cerak Wool) 등이다. 가장 사용처가 많은 글라스울과 미네랄울은 각각 노란색, 갈색이다. 석면도 마찬가지다. 제품을 자르면 가루가 날리게 되는데 육안으로는 구별하기 힘들다. 이에 따라 산업현장에서 무기단열재를 석면으로 오해하지 않을지 우려하는 것이다.
하지만 업체들은 석면과 완전히 다른 물질임을 강조하고 있다. 글라스울은 천연 모래에다 탄산나트륨을 더해 최대 1500℃ 온도에서 용융 후 섬유상태로 만든다. 미네랄울도 현무암과 같은 천연광물에다 코크스를 더한 것으로, 제조과정은 글라스울과 유사하다. 원재료가 모래, 현무암이기 때문에 석면처럼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기관(IARC,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라스울과 미네랄울은 그룹3 ‘인체에 대한 발암 가능성이 있다고 분류하기 어려운 물질’에 분류됐으며, 이는 커피와 차보다 낮다. 석면의 경우 담배, 카드뮴과 함께 그룹1 ‘인체에 대한 발암물질’에 속해 있다.
문제는 아직까지 무기단열재가 가장 큰 수요업체인 건설사에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 따라서 국내 건설현장에서 사용처도 네오폴(Neopor), 에너포르(Enerpor)와 같은 유기단열재에 비해 많지 않다. 대형 석유화학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유기단열재는 짝퉁 제품의 경우 대형 화제의 불씨가 되기도 하지만(본지 2008년 9월 4일자 10면 참조), 무기단열재 만큼이나 환경적이고 내화성이 강한 제품이 많아 시장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국내시장 비율은 ‘7대 3’으로 유기단열재가 우세하다.
한국내화건축자재협회 관계자는 “세계 연간 유기단열재 사용량의 30%를 우리나라가 차지할 정도로 국내서는 유기단열재가 많이 알려졌다”며 “이에 따라 무기단열재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최근 짝퉁 유기단열재를 사용한 스티로폼 샌드위치패널 사고가 일어남에 따라 무기단열재에 대한 인식이 늘어나기는 했다”며 “제품의 장점을 꾸준히 알리고 석면과의 차이점을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기단열재는 KCC, 벽산, 한국하니소 등 종건재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다.
정석한기자 jobize@
-건설경제신문 200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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